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의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식약처는 최근 릴리안 등 생리대 안전 문제가 확산되자 “전수조사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식약처는 “25일 산부인과 의사 등 전문가들과 생리대 안전성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연 뒤 수거검사나 역학조사 등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5곳(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이다. 식약처는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 및 해당 제품 회수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주무부처인 식약처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겪었다고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제보한 여성 중 65.6%(1977명)가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고,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생리 부작용과 릴리안 생리대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조사된 바 없지만 부작용 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부작용의 원인을 규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만큼 각종 독성물질과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모든 유해 화학물질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여성 건강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예진/문혜정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