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계란 수요가 크게 줄면서 산지가격이 1주일 새 25% 폭락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23일 계란 소비자가격을 최대 1010원 내렸다.

이마트는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개(대란 기준) 소비자가격을 기존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내렸다. 롯데마트도 대란 30개 가격을 6380원으로 인하했다. 전날(6980원)보다 600원 내린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7990원에 팔던 계란을 6980원으로 1010원 인하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산지가격 변동 추이를 봐가며 가격을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살충제 계란 사태가 불거진 직후 169원(16일 기준)이던 대란 한 개 가격이 18일 147원, 22일 127원으로 떨어졌다.

평균 소비자가격도 하락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특란 중품 한 판(30개) 가격은 23일 7212원으로 전날(7431원)보다 219원 떨어졌다. 7782원이었던 한 달 전에 비하면 570원 싸다.

유통업계에서는 산지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선 “살충제 불검출 통보를 받은 계란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량은 평소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 백화점 식품매장 직원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붙여도 빵 코너를 찾는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