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논란 커지자 결국…깨끗한나라 "무조건 환불"

생활용품 기업 깨끗한나라가 최근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환불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23일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을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28일부터 무조건 환불해주겠다고 발표했다.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깨끗한 나라 소비자상담실과 릴리안 웹사이트에서 신청, 접수하면 환불 받을 수 있다.

당초 깨끗한나라 측은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환불 정책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환불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릴리안 제품을 사용하고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인과 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앞서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동이라 판단해 환불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 양이 줄었다는 소비자 제보가 급증했다.

이 제품을 쓴 뒤 갑자기 없던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거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사진: 깨끗한나라 홈페이지 제품 사진>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분기로 예정돼 있던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품질검사를 앞당겨 제품을 수거하는 대로 곧바로 실시하기로 했다.

전날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릴리안 생리대 논란과 관련해 "생리대와 마스크에도 화장품과 같이 '전 성분 의무 표시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 주가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논란으로 이날 장중 신저가까지 내려갔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