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냉동·냉장 넘어 상온 가정간편식 진출
이마트의 대표적인 자체 식품 브랜드(PL) 피코크가 기존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상온’ 가정간편식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상온 HMR 제품의 경우 냉동냉장보다 보관과 휴대가 쉬운만큼 수출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22일 상온 제품인 피코크 한반 곤드레 된장 국밥과 피코크 한반 고사리 육개장 국밥 2종을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몰에서 선보였다.

이마트가 즉석밥을 제외하고 피코크 브랜드로 상온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이달까지 피코크 매출의 70%는 냉동냉장 가정간편식이 차지했으며 나머지 30%는 커피, 음료. 과자’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뤘다.

가정간편식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국내 HMR 시장은 조리 이후 바로 냉장·냉동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상온 제품은 멸균 처리 과정(레토르트)에서 냉동·냉장 상품에 비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온 가정간편식의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이마트도 관련 제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내놓은 피코크 한반 곤드레 된장 국밥(165g, 2380원)과 피코크 한반 고사리 육개장 국밥(165g, 2380원)은 밥과 국물을 서로 다른 전문업체에서 생산한 것이 특징이다.

육개장 국밥과 곤드레 국밥에 들어가는 밥은 즉석밥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라이테크'가 맡았다.

라이테크가 이들 제품의 밥에 적용한 방식은 산소를 차단한 채 고온에서 2분40초간 쌀을 완전 멸균한 후 20분가량 뜸을 들이는 공정이 핵심이다.

압력밥솥 원리를 즉석밥 제조 설비에 적용해 밥맛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차지게 만들었다.

국물은 국내 최고 수준의 동결 건조 기술을 갖춘 ‘동림푸드’가 맡았다.

동결 건조란 식품 원료를 영하 35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시킨 뒤 해당 식품 속 얼음(수분)을 낮은 기압으로 가열 건조하는 제조법이다.

이마트는 피코크 한반 국밥 2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피코크 브랜드에서 상온 간편가정식 상품 종류를 10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