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비자금 의혹' 조사
대구은행(사진)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가 불거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8일 경찰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한 내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이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 관계자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난 3월 대구은행 및 DGB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 무렵부터 금융업계에서 소문으로 불거져 왔다. 대구은행 직원들이 ‘상품권 깡’ 방식으로 매월 일정 금액씩 상당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에서 공식적으로 수사에 나선 적이 없어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금융업계는 이번 경찰 수사로 그동안의 소문이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 파문 여파로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금융위원회 고위 간부에게 사의를 밝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이 다른 업무 때문에 금융위 관계자를 만나긴 했지만 이번 건과 관련해 사의를 밝혔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인했다.

대구은행이 홍역을 치른 것은 이번 일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초에는 일부 직원이 비정규직 여직원을 성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박 회장이 직접 공개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사회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고 관계기관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