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악기기업 삼익악기와 영창뮤직이 나란히 올 상반기 개선된 영업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속사정은 판이하게 다르다. 양사는 지난 14일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공시했다.

삼익악기는 연결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이 13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올해 초 광주시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수완에너지를 인수한 덕분이다. 수완에너지는 상반기 매출액 365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익악기의 영업이익을 2분기만 따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올들어 면세점 임차료가 늘면서 면세점사업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엔 대한항공 게이트 위치가 현 면세점 위치에서 먼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여서 임차료 부담이 줄고 적자폭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창뮤직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 431억원, 영업적자 2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늘었다. 영업적자는 무려 43억5000만원이나 감소했다. 원동력은 국내외 디지털피아노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터키·러시아·태국 등 수출국을 늘리면서 상반기 디지털피아노 수출액이 59% 증가했다. 또 서울 신천동의 롯데월드몰 등 복합쇼핑몰에 진출하면서 국내 디지털피아노 매출액도 10% 늘었다. 영창뮤직측은 신사업인 건자재 납품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고도 덧붙였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중국의 교육업체와 제휴를 맺은 콘텐츠사업 등이 연내 자리를 잡으면 2년내 연결기준 영업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