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80% 넘은 헬리녹스·바텍·고영테크놀러지

헬리녹스
프랑스 백화점에 상설매장 개설…490g 초경량 의자 인기

바텍
치과용 엑스레이 기술 혁신…북미·유럽 고른 매출이 장점

고영테크놀러지
3차원 검사장비 세계 첫 개발…11년 연속 세계시장 1위
기술로 세계시장 뚫는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

헬리녹스, 바텍, 고영테크놀러지는 업종도 판이하고 업력도 다르다. 그러나 자기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 제품을 제조하고, 수출 비중이 80%를 넘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틈새시장에서 글로벌 강자가 된 이른바 ‘마이크로 글로벌 기업’들이다.

아웃도어용품업체 헬리녹스는 올해 초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아웃도어 본고장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경량의자 테이블 야전침대 등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 유럽 최고 백화점 중 하나인 프랑스 봉마르셰의 제안을 받아 임시 매장을 연 뒤 소비자 반응이 좋아 바로 상설 매장을 개설했다”고 14일 밝혔다.

독일 아웃도어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헬리녹스의 의자 ‘체어제로’.

독일 아웃도어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헬리녹스의 의자 ‘체어제로’.

헬리녹스는 ‘2016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 가구부문에서 수상했고 같은해 세계 최대 생활용품전시회인 ‘메종오브제’에 출품한 뒤 봉마르셰의 호평을 받고 매장을 낸 것이다. 아울러 유럽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암스테르담에 현지법인도 세웠다.

이 회사의 초경량 아웃도어용품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쟁력은 품질과 디자인이다. 초경량 의자 ‘체어 제로’는 지난 6월 프리드리히하펜에서 열린 ‘독일아웃도어쇼’에서 금상을 받았다. 체어제로는 무게가 490g에 불과하지만 견딜 수 있는 하중은 120㎏에 이른다. 모기업인 동아알루미늄(DAC)의 초경량 고강도 알루미늄 폴을 사용하고 있다.

헬리녹스는 2013년 9월 동아알루미늄에서 독자법인을 설립하며 분사한 회사다. 설립 4년 만에 세계 각지에서 55개 거래처를 확보했다.

지난 3월 쾰른 국제치과기자재전에서 선보인 바텍의 저선량 CT 신제품 ‘그린16’.

지난 3월 쾰른 국제치과기자재전에서 선보인 바텍의 저선량 CT 신제품 ‘그린16’.

치과용 엑스레이(덴탈 이미징) 시스템 개발·제조 기업인 바텍은 해당 분야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단층촬영(CT), 파노라마 장비, 두개골 전체를 찍는 세팔로 장비를 기기 한 개에 결합한 ‘3 in 1 엑스레이 시스템’을 선보인 뒤 불과 10여 년 만에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바텍은 매년 약 15%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016년 23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을 포함, 13개 해외 법인과 100여 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매출 비중도 골고루 분포돼 있다. 작년 기준 북미시장 26%, 아시아 22%, 유럽 21% 등이다.

바텍은 각 지역의 특징에 맞는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2차원(2D) 파노라마 기기 등의 모델, 선진국인 미국 유럽에서는 방사선 선량을 낮추고 촬영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프리미엄 CT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했다.

안상욱 바텍 대표는 “제품 성능 대비 원가와 가격 경쟁력을 개선하고 엑스선 투과량도 줄이는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사장이 전자부품 3차원 검사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사장이 전자부품 3차원 검사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고영테크놀러지는 보쉬 등 해외 190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전자부품의 3차원 검사장비(납도포 검사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11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3차원 부품 장착·납땜 검사장비’ ‘뇌수술용 의료로봇’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대부분이 동종 업계에서 처음 개발한 것이다.

올해에는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 절삭과 가공 공정을 검사하는 ‘기계가공후검사장비’ 기술도 개발했다. 그 덕분에 매출과 수출이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매출은 1718억원에 달해 4년 만에 59.4% 늘었다. 작년 수출은 157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1.8%에 달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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