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2% 안팎 하락…코스피 14개월來 최악의 일주일
엔화환율 두 달 만에 108엔대…금 가격 1천290달러 '바짝'

북한과 미국의 긴장 상황이 이어지면서 11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北-美 긴장에 亞증시 '휘청'… 공포지수 뛰고 円·金 '껑충'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이날(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1%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1.69% 하락한 2,319.71에, 코스닥지수는 1.83% 내린 628.34에 마감했다.

코스피 주간 낙폭은 3.16%로 집계돼,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로 1년 2개월 만에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3% 떨어진 3,208.54에, 선전종합지수는 1.60% 내린 1,842.6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는 1.8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오후 4시 5분 현재 2.05% 급락한 26,881.77에,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는 2.07% 떨어진 10,558.6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산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北-美 긴장에 亞증시 '휘청'… 공포지수 뛰고 円·金 '껑충'
외환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정오께 달러당 108.91엔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지난 6월 14일 이후로 가장 높아졌다.

국제 금 현물 가격도 이틀 만에 0.9% 이상 치솟으며 온스당 1,289.07달러를 기록했다.

연고점을 세웠던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1,29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중국 위안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9% 내린 달러당 6.664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9월 22일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였다.

반면 원화 가치는 사흘 연속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43.5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도 이날 급등했다.

VIX는 장중 16.17까지 올라서 지난해 11월 9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날 오전 장중 21.01까지 오르며 4월 1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