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소재업체인 한국카본이 국내 최초로 풍력 블레이드용 탄소섬유 프리프레그의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했다. 프리프레그(prepreg)는 ‘수지를 침투시킨 가공재(加工材)’를 의미한다.

한국카본(대표 조문수)은 ㈜휴먼컴퍼지트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풍력발전기에 적용되는 탄소섬유 프리프레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실증단지에는 두산중공업의 풍력발전기 20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국카본은 두산중공업이 주관한 ‘탄소섬유 풍력 블레이드 개발 과제’를 올해 7월 완료했고 함께 과제에 참가한 블레이드 제조사 휴먼컴퍼지트와 3기에 적용되는 4억 6000만원 규모의 프리프레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저밀도, 고강성의 특성으로 일반적인 유리섬유 소재보다 대형화된 블레이드를 제작할 수 있어 에너지 수확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이는 서남해안을 비롯해 전세계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풍속 지역에서 고효율의 풍력발전을 할 수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고 개발 과정에서 고도의 복합소재 기술이 필요해 세계적으로도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한국카본이 개발한 블레이드용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는 저온에서 경화됨으로써 개방된 공간의 대형 블레이드 성형에 알맞고 함께 적용되는 유리섬유 재료의 경화 온도와 적합성이 좋다”며 “미리 수지가 함침된 프리프레그 재료는 생산공정을 단축시켜줄 뿐만 아니라 수지 주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량률을 낮춰준다”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