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카페] 디지털 기술로 수익 늘리는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가 4차 산업혁명시대 승리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 대처해야 할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드론(무인항공기), 3차원(3D) 프린터 등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디지털 기술들은 마케팅에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까지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서로 융합하면서 진화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은 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됐다.

기업이 성공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DCM)’가 돼야 한다.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수익, 생산성 및 성과를 업계 평균보다 눈에 띄게 향상시킨 기업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디지털 비즈니스센터가 전 세계 매출 5억달러 이상 기업 39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역량이 높고 리더십이 뛰어난 기업의 매출 지표는 업계 평균보다 9%, 이익률은 26% 높았다. 반면 디지털 역량이 부족하고 리더십도 떨어지는 기업의 매출지표는 평균보다 -4%, 이익률은 -24%로 부진했다.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는 두 가지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 우선 어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 참여, 내부 운영, 비즈니스 모델 등을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컨버전스 리더십 역량’으로 새롭게 세운 디지털 비전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은 기술을 바라볼 때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즉 고객 경험, 운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의 세 가지 측면에서 해당 기술이 도입됐을 때 얼마나 변화시킬 것인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는 이 같은 두 가지 핵심 역량 수준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된다.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는 두 가지 역량에서 우수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패셔니스타는 디지털 기술에 민감해 다양한 시도를 하지만 강력한 리더십과 거버넌스가 부재하다. 디지털 관련 활동에 들인 비용에 비해 최신 유행을 따른다는 점은 과시하지만, 그 이면의 본질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는다. 즉 총괄비전이 없고 조율이 부족해 갇혀 있는 경향이 있어 많은 비용을 지급하고도 수익 개선을 이루기 어렵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이와는 반대 양상을 보인다. 강력한 컨버전스 리더십 역량은 갖추고 있지만 지나치게 신중한 탓에 유용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에 미온적이고 통제와 확실성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실패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다.

만약 여러분의 기업이 초보자에 해당한다면 고객 경험이나 내부 운영과 관련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사의 디지털 비전을 구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을 쌓아 나가기 시작하라.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에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주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기존 비즈니스의 위험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요소가 아닐까.

김성훈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