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유커) 감소 탓이 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적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직전인 2016년 하반기 97억8000만 달러 적자를 경신한 수치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여행수지와 운송수지 악화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됐다"며 "사드와 관련한 중국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해외출국자는 급증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반기 기준으로 2007년 하반기(82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전년 동기(35억 달러)와 비교하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특히 6월 중국인 입국자는 2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6.4%나 감소했다.

해외여행 열기도 적자 규모를 키웠다. 여행수지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쓴 지급액은 상반기 143억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에 견줘 16% 늘었다.

운송수지 적자 역시 상반기에 22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해운업 업황이 부진한데가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영향이 지속된 탓이다.

서비스수지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도 30%나 축소됐다. 상반기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16억9000만달러)보다 154억2000만달러 줄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