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반도체 호조에 영업이익 2.8배…영화 등은 부진

소니가 2분기(4∼6월) 연결결산(미국회계 기준)에서 전년 같은 기간의 2.8배인 1천576억엔(약 1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공개했지만 활짝 웃지는 못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강세로 2분기로는 10년 만에 사상 최고 이익을경신했지만, 영화 등은 침체하고 반도체 다음 수익원을 찾지 못해 긴장 상태다.

소니는 2017회계연도에 20년 만의 영업이익 5천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온 히라이 가즈오 사장에게 이 목표의 달성은 개혁의 종합판인 셈이다.
소니 역대급 이익 기록… "다음 먹거리 못찾아 긴장감 여전"
1일 발표된 소니의 2분기 매출은 15% 늘어난 1조8천581억엔이다.

작년 2분기 구마모토 공장이 지진피해를 입어 이익이 줄었던 기저현상이 작동했다고는 하지만 순이익은 3.8배가 늘어난 808억엔이다.

영업이익은 발표 전의 시장예상 평균(1천300억엔대 초반)을 20% 가까이 웃돌았다.

2017회계연도 전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73%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대단한 호조이다.

게임, 반도체, 디지털카메라 각 부문에서 전체의 이익 예상을 320억엔 높여 잡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소니의 실적을 내는 주력제품은 크게 변했다.

당시 견인차 역할은 디지털카메라 '사이버샷'이나 비디오카메라 '핸디캠'이었다.

게임 '플레이스테이션3'는 영업적자였다.

지금은 4K TV나 디지털렌즈교환형 카메라라는 고가 가전제품이 주역이고, 반도체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은 2분기에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줄어든 영향으로 60%의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지만, 전체로는 1천800억엔의 최고이익을 예상한다.

실적회복 영향으로 주가도 연초부터 호조다.

최근 소니의 주가는 9년 만의 최고치 수준이다.

1일 종가 4천459엔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5조6천억엔대 초반을 보이며 도쿄증시 1부에서 13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래도 소니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센서는 수요 변동이 매우 커 과거에도 소니에게 쓰디쓴 아픔을 주었다.

전년도에 1천억엔이 넘는 감손손실(회계상의 손실)을 낸 영화도 불투명하다.

소니가 영화, 음악, 게임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많은 콘텐츠, 즉 수익원을 가진 것에 대해 요시다 겐이치로 부사장은 "그 다양함이 기회이면서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명확하게 갈 길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