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는 BNK회장 공모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공모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모 전부터 ‘낙하산 인사설’이 불거진 데 이어 이번에는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21~26일 시행한 차기 회장 공모에는 내외부에서 16명이 지원했다. 이어 임추위는 27일 서류심사를 통해 8명을 탈락시켰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8명의 후보는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직무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등 내부 출신 6명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하나대투증권 사장) 등 외부 출신 두 명이다.

이와 관련,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이정환 전 이사장이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심사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렸다. 이 전 이사장은 ‘전략 수정인가, 작전 성공인가’란 제목의 글을 통해 “BNK금융이 제왕적 권력을 분산하기 위해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내외부에서 공모를 받기로 했는데, 임추위가 단 하루 만에 서류심사로 8명을 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류심사에 통과한 외부 인사 2명 중 1명은 성세환 회장보다 일곱 살 많은 전직 증권사 사장이고, 나머지는 우리금융지주 때 경남은행을 대구은행에 넘기려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 경남은행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련의 과정에) 부산은행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있다”며 “경제금융 부처 30년 경력과 거래소 이사장 경험도 서류심사 자격미달”이라고 꼬집었다. 특정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기 위해 여러 세력이 ‘낙하산’ 등 여론을 조작했다는 지적이다.

BNK금융 임추위는 이달 중순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