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돌풍' 이을 후보는…"연내 1~2곳 추가"
카카오뱅크의 돌풍은 정보기술(IT)과 금융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직 영업 초기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업 판도를 단숨에 바꿀 ‘메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관심은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에 누가 뛰어들지에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연내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려면 새로운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안에 1~2곳 정도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추가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직까지 신규 진출 의사를 밝힌 곳은 없지만 국내 주요 IT기업을 비롯해 증권사, 기존 은행 등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SK텔레콤이다. 카카오뱅크를 주도한 카카오처럼 SK텔레콤은 T멤버십 등을 통해 2500만 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금융위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가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2015년 기업은행, 인터파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을 시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도 후보 중 한 곳이다.

증권사 가운데는 미래에셋대우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디지털금융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각각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 방식으로 사들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방침이 확실해지면 IT기업과 기존 금융회사 간 컨소시엄 구성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은행의 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각각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발을 담그지 않은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등도 추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유력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5년 인터파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했다가 탈락한 기업은행도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손잡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