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전자기기 등 다양하게 적용
피규어 대신 '냉장고'…집안 파고드는 캐릭터의 힘

최근 개봉된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700만명 이상의 국내 관객을 끌어모았다. 10대 청소년부터 40대의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영화에는 주인공인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아이언맨까지 등장한다. 때문에 '아빠와 아들이 같이 보는 영화'라는 입소문까지 탔다. 이제 캐릭터는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수준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키덜트족은 피규어 정도를 수집하는 매니아층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뜻이 무색하리만큼 캐릭터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고 있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다.

과거에는 간단한 액세서리나 포인트 장식품 정도로만 캐릭터 상품이 나왔다. 최근에는 집안 한 가운데를 차지하는 가전제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한정판으로 제작되다보니 꾸준하게 관심을 받고 있다.

◆ 시리얼 넘버 붙은 4500대 한정판 냉장고 나와

마블(Marvel) 대표 캐릭터를 적용한 소형 냉장고가 한정판으로 나온다. 동부대우전자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업무 제휴협약을 체결하고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대표 캐릭터를 디자인으로 적용한 '마블 캐릭터 냉장고'를 31일 출시했다.

마블 캐릭터 냉장고는 아이언맨 레드, 스파이더맨 블랙, 캡틴아메리카 화이트 각 1500대씩, 총 4500대를 한정판으로 생산·판매된다. 각 캐릭터별로 제품 안쪽에 1번부터 1500번까지 시리얼 넘버(고유번호)를 새겨 넣었다. 구매시 스페셜 박스를 제공하여 희소성과 더불어 소장가치를 높였다.

124ℓ 소형 제품으로 라운드형 도어와 프레임 디자인에 각 캐릭터별 맞춤 컬러를 적용했다. 도어 전체뿐만 아니라 내부 선반과 포켓에 캐릭터 이미지를 적용했다. 주방 뿐만 아니라 거실, 방 등에서도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도 가능하다.

도어 표면에 도자기 코팅 공법을 채용했다.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 히든 핸들 디자인을 갖췄고 냉장고 상단에 피규어 등 각종 장식물들을 올려놓을 수 있는 탑 테이블이 있다. 롯데하이마트 전 매장과 전자랜드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가격은 77만7000원이다.
피규어 대신 '냉장고'…집안 파고드는 캐릭터의 힘

◆ AI 스피커, 캐릭터 적용 확대 전망

집 안에서 사용되는 전자제품 중 가장 캐릭터가 활발히 적용되는 분야는 '스피커'다. 이른바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사용자의 말을 듣고 실행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때문에 친근한 느낌을 줄수 있는 캐릭터가 속속 적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기기 ‘누구’를 꾸밀 수 있는 포켓몬 스티커와 모바일 게임 포켓몬GO 아이템을 제공하는 ‘누구 포켓몬 에디션’을 지난 6월 5000대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포켓몬 캐릭터 박스로 포장된 ‘누구’를 구매하면 ‘포켓몬 고’ 스티커와 몬스터볼, 알, 향로 등 포켓몬고 게임 아이템 3종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국내 주요 포털업체들도 출시될 스피커에 캐릭터가 입혀질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147,000 -1.01%)는 AI 스피커로 '카카오미니(Kakao Mini)'를 내놓을 예정이다. 자연스럽고 친숙한 디자인으로 어느 곳에 놓더라도 주변과 잘 조화되도록 제작된다.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캐릭터도 일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433,500 -1.37%)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라인 캐릭터가 적용된 휴대용 AI스피커 '챔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휴대용 스피커로 알려진 제품으로 라인 캐릭터가 적용돼 연말께 출시된다. 한정판으로 액세서리 콘셉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키덜트 시장의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매년 20%씩 성장해 2016년 1조원대를 넘는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은 대부분 저성장에 포화상태지만, 캐릭터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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