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렉스턴을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 (사진=쌍용차)
G4 렉스턴을 생산하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3라인.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27일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7% 찬성으로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먼저 교섭을 끝냈다. 2010년 이후 8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지난 6월9일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만남 끝에 기본급 5만3000원 인상, 생산장려금 250만원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현대자동차, 한국GM 등 나머지 회사들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노사 교섭 테이블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쌍용차는 나홀로 부담을 덜게 됐다.

쌍용차는 조기 협상 종결로 겉으로는 웃었지만 실제로는 웃는 게 아니었다. 8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언론에 알렸지만 다음날인 28일 오후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은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려 9년 만에 흑자 전환 성과를 일궈낸 쌍용차는 상반기 들어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내년까지 쌍용차를 이끌 예정인 최종식 사장은 올해도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잘 풀어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악화로 하반기 경영을 이끌어가는 데는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

쌍용차 적자 전환은 수출 부진 여파가 컸다. 국내에선 티볼리, G4 렉스턴 등의 인기에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수출 시장에선 올해도 어렵다.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급감했다. 이 때문에 전체 판매량도 작년보다 5.7% 감소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티볼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작년 상반기보다 줄어든 티볼리 수출 물량은 5000대에 달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분기보단 2분기에서 적자 폭을 줄였다는 데 있다. 1분기 1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2분기 들어선 66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쌍용차는 오는 9월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G4 렉스턴을 해외에 공개하고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을 비롯해 아중동, 남미, 중국 등 여러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하반기엔 수출 확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수출에 발목이 잡히면서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7% 줄어든 7만대에 그쳤다.

쌍용차 올해 역대 최대인 16만대 이상 생산·판매 목표를 세웠다. 하반기 남은 6개월간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