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에 빠진 식품업계…간편·배달식·과일컵 눈길
식품업계가 '귀차니즘'(만사가 귀찮아 게으름 피우는 현상)에 빠졌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자 조리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편 또는 배달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주문을 받은 후 요리해서 집까지 배달해주는 가정간편식(HMR) 서비스 '잇츠온'을 선보였다.

주문 가능한 요리는 국, 탕, 찌개부터 제육볶음, 닭갈비 같은 일품요리와 장조림 등 밑반찬까지 다양하다.

모든 제품은 주문을 받은 후 요리에 들어가고 유통기한은 최소화했다. 원하는 날짜와 장소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배달해줘 더욱 편리하다.

풀무원은 우유와 곡물, 견과를 넣어 만든 간편 영양식 '핸디밀'을 내놨다. 곡물로 이루어져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합성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다.

핸디밀은 일일배달 판매원인 '모닝스텝'을 통해 사무실이나 집으로 매일 배달해준다.

청과업체 돌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컵인 '후룻컵'을 출시했다. 과일의 과육을 100% 과즙 주스에 담아 과일과 주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투인원 제품이다.

컵 안에 포크가 들어있어 어디서나 깎는 번거로움 없이 과일을 먹을 수 있고 껍질이나 씨 등 남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필요도 없다.

통조림 캔 제품도 갈수록 간편해지고 있다. 요즘에는 단순 원물만 포함한 것이 아니라 조리나 가열할 필요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CJ제일제당의 '계절어보'는 조리하지 않고 반찬이나 안주로 즐길 수 있는 수산캔. 단순 원물이 아닌 조림과 특제 소스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동원 F&B에서 내놓은 요리캔 브랜드인 '정찬'도 별도로 조리하거나 데우지 않아도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다.

상온에서 보관해도 되고 캠핑이나 여행 등 야외활동에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무와 학업에 지친 사람들이 많은데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귀차니즘 해결을 도와주는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소용량 패키지 제품이 많아 1인 가구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