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4차 산업혁명 기업 각각 3300억·2500억 투자
중기부, 벤처펀드 1.3조 추가 조성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하반기에 1조3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추가 조성한다. 중기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87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예산을 집행한다”며 “민간 출자금을 합쳐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조성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조성된 벤처펀드를 포함하면 총 규모는 2조8493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만든 펀드다. 민간 매칭방식의 자펀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기부는 투자 유치가 어려운 청년창업 기업, 재기 기업, 지방 기업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등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정부는 2005년 모태펀드를 설립한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2조6182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 12년간 모태펀드를 통해 4.4배에 이르는 11조4509억원의 민간 자본이 벤처투자시장에 유입됐다”고 말했다.

모태펀드와 민간 자금으로 올해 하반기에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벤처투자자금이 확보됐다. 이 자금은 청년창업기업이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과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기업 경영에 실패한 기업인을 위한 별도 펀드도 마련된다.

‘청년창업펀드’에는 가장 많은 금액인 3300억원의 출자금이 배정됐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청년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대표가 만 39세 이하거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창업 7년 내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연구개발(R&D) 비중 요건을 삭제해 더 많은 청년 기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기업 경영에 실패한 기업인들을 위한 ‘삼세번 재기지원펀드’에는 2500억원이 출자됐다.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4차 산업혁명 펀드’는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마련됐다. 2500억원이 출자됐다. 펀드 투자금의 일정 비율 이상을 4차산업 관련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하는 기업을 지원한다.

‘지방기업펀드’에는 200억원이 출자됐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환경이 열악한 지방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용 펀드다. ‘지식재산권펀드’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로 200억원이 출자됐다.

중기부는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선정되는 펀드 운용사에는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신속하게 펀드를 결성하고 빠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펀드의 소진율이 높아 펀드결성 여력이 높은 운용사를 우대하고, 펀드 수익 발생 시 민간 출자자에게 모태펀드 출자지분을 살 수 있는 권한(콜옵션)도 부여한다. 투자에 따른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펀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일정 손실까지는 모태펀드가 먼저 부담해 민간 출자자의 벤처펀드 출자 위험을 최소화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펀드출자사업 공고를 지난 25일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www.k-vic.co.kr)에 게재했다.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투자 중심의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창업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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