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두바이에서 아랍여행박람회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자료 = 한화갤러리아)
지난 4월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이 두바이에서 아랍여행박람회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자료 = 한화갤러리아)
호텔과 면세점이 무슬림 관광객 모으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감소한 반면 무슬림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서 유입된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늘었다.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전체 국가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GCC엔 사우디, 쿠웨이트,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이 속한다.

반면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뚝 떨어졌다. 올 6월 중국 관광객 수는 66.4% 감소했다.

호텔 내 레스토랑이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자료 = 관광공사)
호텔 내 레스토랑이 할랄 인증을 받고 있다. (자료 = 관광공사)
호텔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주요 호텔마다 레스토랑에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 인증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무슬림은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 술 등을 먹지 못하고, 소나 닭 같은 육류는 율법에 따라 도살되고 가공된 것을 먹어야 한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레스토랑 피스트는 최근 무슬림 프렌들리(친화) 인증을 획득했다. 양고기 커리, 탄두리 치킨 등 할랄 인증을 받은 뷔페 메뉴를 선보인다. 단품 메뉴도 별도로 요청하면 할랄 인증 재료로 대체해 주문할 수 있다.

롯데 호텔월드와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무슬림 셰프를 영입해 관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한화 더플라자호텔도 도원 무라사키 투스카니 세븐스퀘어 4곳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코란, 기도 담요 제공 등을 비치해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아랍 현지 쉐프를 영입해 할랄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예약 시 요청하면 할랄 메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는 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무슬림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셰프를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에서도 무슬림 관광객이 주 고객으로 떠올랐다. 올 상반기 더플라자를 찾은 무슬림 투숙객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엔 2015년보다 무슬림 투숙객 수가 2배 가량 늘었다.

면세점도 무슬림 관광객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63빌딩 레스토랑 4곳에 무슬림 프렌들리(관광공사 할랄 레스토랑 인증) 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최근 그라운드층 '푸드키친'도 추가로 인증을 받았다. 식당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구상하고 있다.

갤러리아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4월 두바이 아랍여행박람회에 홍보 부스를 운영하면서 현지와 송객 협약을 체결했다"며 "상반기에도 두바이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고, 하반기엔 관광객 수를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