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거래 규모가 세 번째로 큰 가상화폐 리플 가격이 올 상반기에만 4000% 치솟았다. 리플코인(XRP) 개당 가격은 연초 대비 3977% 폭등한 0.263달러로 2분기를 마감했다고 지난 21일 CNBC가 보도했다. 월드코인인덱스에 따르면 리플코인은 한때 0.41달러까지 올랐다가 0.19달러(23일 오후 10시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리플코인은 운영사인 리플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리플이 5월 리플코인 판매 계획을 밝히면서 거래가 급격히 늘었다. 리플은 블록체인(공공거래장부) 기술을 기반으로 리플코인의 은행 간 국제송금 기능을 집중적으로 개발해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1일 채굴업자들이 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동의하면서 분열 논란이 일단락되자 비트코인당 2934.63달러까지 올랐다. 하루 만에 저점 대비 최대 30%까지 뛴 것이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13일 이더당 386달러까지 올랐다가 해킹으로 인한 도난 사고가 일어나자 이달 17일 175달러 언저리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은 다음날 바로 244달러까지 오르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각에선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튤립 투기 광풍’과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엘리엇 프레처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과 투기적 광기가 400년 전 튤립 투기 광풍보다 심각하다”며 “비트코인의 성공으로 800여 개 유사 클론(복제품)이 만들어졌으며 투자자들이 열광적으로 새로운 가상화폐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