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는 가운데 다임러그룹에 이어 아우디도 디젤 차량 85만 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독일 브랜드 아우디는 배기가스 배출 개선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리콜 대상은 6기통과 8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다.

폭스바겐 그룹 럭셔리카 브랜드 아우디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독일 여러 도시에서 유해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오래된 디젤차의 운행 금지가 검토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서비스 시행 목적을 밝혔다. 독일 지방정부들은 잇따라 디젤차 운행 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임러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도 내년부터 ‘유로 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할 예정이다.

앞서 다임러그룹도 같은 이유로 유럽과 한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디젤 차량 300만여 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유로5, 유로6 배출허용 기준에 따라 생산·판매한 벤츠 디젤차량 대부분이 해당한다. 다임러그룹은 소비자가 차를 가져오면 엔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정비해주겠다고 밝혔다.

다임러는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환경당국이 검사할 때는 배출가스를 적게 내보내고, 일반적인 주행 시에는 배출가스를 많이 내보내는 방식으로 차량을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관련 수사를 받고 있으며, 5월엔 슈투트가르트 지방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수백 명의 검찰과 경찰 인력이 본사에 들이닥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이 문제로 조사받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