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사진보다 날렵한 '외모'…가속페달 밟으니 낮게 깔리며 스피드 '짜릿'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현대자동차가 새로 내놓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사진)의 첫인상이었다. 실물을 보니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 아기자기하고 입체감 있는 디자인 요소가 눈에 쏙쏙 들어왔다. 아내가 차를 산다면 외관 디자인만으로도 추천 리스트에 넣을 이유가 충분했다.

전면부는 날씬한 주간주행등과 메인 헤드램프가 위 아래로 나눠진 모습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현대차 특유의 육각형 캐스케이딩 그릴과도 조화를 이뤘다. 측면은 바퀴를 감싼 두툼한 플라스틱 아머가 안정감을 높인다. 후면부에도 상·하단 분리 램프를 장착해 통일성을 줬다.

서울 여의도부터 경기 파주의 한 카페까지 편도 54㎞ 구간을 왕복했다. 갈 때는 조수석에 탔고, 올 때는 운전석에 앉았다. 시승 차종은 1.6L 터보 엔진을 장착한 4륜구동 모델이었다. 가솔린 차량답게 정숙했고 실내 공간은 충분히 넓었다. 현대차의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시승 차량은 최고 출력 177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 7.6초의 성능을 갖췄다. 실제 몰아보니 그 숫자를 체감할 수 있었다. 차량이 드문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아 보니 속도계가 170㎞까지 올라갔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는 계기판을 보지 않으면 기어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변속이 매끄러웠다.

시속 190㎞/h까지 속도를 올려도 안정감은 계속 유지됐다. 현대차는 코나를 개발하면서 소형 SUV에 적용할 4륜구동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도 완전히 새롭개 설계했다. 저중심 설계도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해 준다는 설명이다.

코나는 안전운전을 지원하는 ‘현대 스마트 센스’ 기능도 갖췄다. 부주의 등으로 앞 차량에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을 감지해 경고등을 켜고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준다. 사이드미러에 잘 나타나지 않는 사각(死角) 지대에 차량이 있으면 사이드미러에 경보등을 켜줘 차로 변경도 한층 쉽다. 100㎞ 가까이 달린 결과 연비는 13.3㎞/L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11.3㎞/L)를 웃돌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