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핀란드,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식 직업훈련이 고용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게 전문성의 척도였지만 산업 현장의 적응도가 떨어져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산업현장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는 유럽식 직업훈련이 주목받는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4세 이하 청년고용률은 39.7%인데 한국은 24.2%로 10%포인트 이상 낮다. 직업훈련제도가 발달한 덴마크(55%), 핀란드(43.3%) 등은 OECD 평균을 훨씬 웃돈다. 한국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취업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취업하고 나중에 직업훈련을 받는 유럽과는 반대다.
유럽선 일·학습 '동시에'…실무 위주 직업훈련이 대세
유럽식 직업교육 훈련 제도는 산업계의 요구를 즉시 직업교육훈련에 반영하도록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직업 훈련 선진국’ 스위스와 독일 등도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도제식 직업훈련’이 핵심이다. 스위스의 청년들은 직업학교에 다니면서 1주일에 1~2일은 학교 수업을 받고, 3~4일은 기업에 가서 실무교육을 받는다. 스위스의 5만8000개 기업이 약 8만 개의 실습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도입하기로 약속한 핀란드 옴니아직업학교도 산학협력단을 기반으로 한 직업 훈련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옴니아직업학교는 성인도제훈련센터를 운영해 직업자격 등을 이수하도록 돕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