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지난 14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열어…"계열사 역량 모아 시너지 강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지난 14일 각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대규모 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각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모두 그룹사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1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국민은행 일산 연수원에서 열린 'KB금융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서 "고객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펌(One-firm·하나의 회사) 운영체계를 통해 KB만의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부터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부문은 한 명의 임원이 지주와 은행, 증권사를 겸직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만들었다.

윤 회장은 "향후에도 (겸직체제가) 필요한 부문이 있다면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디지털, 트레이딩, CMS(자동출금 결제망) 등 앞으로 전략적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영역은 주요 계열사 간 협업과 코 로케이션(Co-location·한 장소에서 일하는 것), 그룹 차원의 전문가집단 구성 등 그룹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같은 날 열린 '2017년 하반기 신한 경영포럼'에서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고객과 그룹의 가치가 같이 늘어나도록 모든 팀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지주를 포함한 각 그룹사에 '원 신한 추진팀'을 출범시켜 그룹 내에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신속하고 강력한 실행 체계를 구축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회장은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만약 필요하면 회장인 내가 직접 참석해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를 거론하며 "우리가 결코 (역량이)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해외와 달리 국내 금융지주사는 각종 칸막이 규제로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에서 올해 초 '금융지주회사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지주사의 각종 칸막이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주사들도 이에 맞춰 투자금융 등 주요 분야는 계열사 구분 없이 지주사가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