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윌리엄스소노마' 1호 매장 개장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리바트가 13일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미국계 프리미엄 주방식기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Sonoma)’의 국내 1호 매장을 열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초 윌리엄스소너마사(社)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을 국내에 들여왔다. 윌리엄스 소노마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브랜드는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서 선보였다.

◆주방의 모든 것 ’윌리엄스 소노마‘

현대리바트, '윌리엄스소노마' 1호 매장 개장
‘윌리엄스 소노마’는 창립자 ‘척 윌리엄스’가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지역을 여행하면서 현지에서 사용하는 주방 도구들을 미국으로 들여와 1953년에 설립한 주방 전문 브랜드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약 2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윌리엄스소노마는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통합적 커리너리’ 스타일을 고수한다. 고객이 매장 내 동선을 따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보고, 어떤 요리를 할 수 있는 지 자연스럽게 영감을 주는 인테리어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면 파스타 면을 삶을 때 필요한 냄비와 프라이팬, 면을 옮길 때 필요한 조리 도구부터 파스타면과 소스, 조리법이 담긴 책까지 손쉽게 연결해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을 진열하는 식이다.

세부적으로는 총 13개 카테고리에서 2000여개 상품군을 선보인다. 쿡웨어(주방용품), 쿡스툴(조리도구), 테이블탑(식기류), 커트러리(조리용 칼&가위류), 베이크웨어(빵 조리시 필요한 도구), 글라스웨어(유리류), 주방 패브릭(소품), 하우스웨어(비누류), 식재료 등이다. 국내 1호점인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은 약 297㎡(90평) 규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에 입점된 해외 유명 주방, 식기 브랜드 매장의 영업면적이 33㎡(10평)~66㎡(20평) 정도”라며 “주방에서 쓰이는 모든 물품을 한 매장에 모아 놓은 ‘키친 허브’ 형태여서 소비자들은 다양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과 윌리엄스 소노마는 한국 특유의 식(食)문화를 반영, 밥 공기와 국그릇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윌리엄스 소노마의 상품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리바트, '윌리엄스소노마' 1호 매장 개장
◆대구·분당·수원·울산 등에 잇따라 개장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리바트가 해외 유명 브랜드의 가구·주방·생활용품을 들여오는 까닭은 유망한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어서다. 가구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젊은 층의 소비 패턴이 ‘패셔너블하고 저렴한’ 가구로 옮겨가면서 B2C(개인 소비자 대상) 가구시장의 전망은 장미빛은 아니다. 백화점 사업도 정체되긴 마찬가지다.

반면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생활용품과 소품, 주방 도구 등 특화된 홈퍼니싱 아이템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꾸민다는 ‘퍼니싱(Furnishing)’의 합성어로 가전 등을 제외한 가구와 주방·생활 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을 이용해 집안을 꾸미는 것을 가리킨다.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을 빠르게 늘려 갈 계획이다. 오는 9월 현대백화점 대구점 리빙관 안에 297㎡(90평) 규모로 ‘윌리엄스 소노마’ 2호점을 연다.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가 운영하고 있는 대형 직영 매장(로드숍)인 ‘리바트스타일샵’ 11개 중 서울 논현전시장을 전면 리뉴얼을 통해 ‘윌리엄스 소노마’ 플래그십 스토어로 바꾸고 있다. 또 올해 안에 리바트스타일샵 분당전시장에 ‘웨스트 엘름’(트렌디한 가구 및 소품) 또는 ‘포터리반’(가구, 침실·욕실 용품)을 입점시킨다. 내년 초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영유아 프리미엄 가구)를, 리바트스타일샵 수원전시장과 울산전시장 등에도 점차 이들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