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지원 기업, 직원 수·매출액도 증가

창업 후 실패하거나 어려움을 겪다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재기한 기업의 생존율이 전체 창업기업 생존율의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소기업청의 '재도전 지원기업 성과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정부의 재도전 사업 지원을 받은 965개 기업의 2년 생존율은 83.9%로 나타났다.

2014년 재창업 자금이나 연구개발(R&D)을 지원받은 '재창업'(Restart) 기업, 사업전환자금과 진로제시·회생컨설팅을 받은 '재도약'(Turn-around) 기업 등 '재도전' 지원정책 혜택을 받은 96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총 965개 기업 가운데 2014년 지원받은 후 지난해까지 2년간 살아남은 기업은 810개(83.9%)였고 소멸한 기업은 155개(16.1%)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서 창업기업의 2년 생존율이 47.5%인 것과 비교하면 재도전 수혜 기업(83.9%)이 36.4%포인트나 높았다.

정부의 5개 지원 사업별 생존율을 살펴보면 재창업 R&D 지원기업이 95.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업전환자금(91.8%), 재창업자금(87.1%), 회생 컨설팅(76.3%), 진로제시 컨설팅(69.3%) 순으로 나타났다.

생존기업들은 종사자 수와 매출액도 성장세를 보였다.

사업에 실패했다가 다시 시작한 165개 재창업 기업의 종사자 수 변화를 살펴보면 2014년 평균 7.4명에서 2015년 8.0명으로 8.7% 증가했다.

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다가 회복에 성공한 645개 재도약 기업도 이 기간 평균 25.8명에서 26.0명으로 1.0% 늘었다.

같은 기간 재창업 기업의 연 매출은 평균 9억2천800만원에서 11억3천100만원으로 21.9% 늘어났다.

재도약 기업도 평균 70억9천300만원에서 73억9천300만원으로 4.2% 증가했다.

이처럼 재도전 기업의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새 정부는 창업에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3천억원 규모의 '재기지원펀드' 조성 방안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켰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업했다가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정부는 창업 지원뿐 아니라 실패 때 재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