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80㎞ 달리는 수소차 8월 조기 공개
현대자동차가 한 번 충전으로 580㎞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를 다음달 전격 공개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내년 2월께 선보이려던 애초 계획을 수정해 6개월 이상 앞당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일본 도요타와 혼다 등 경쟁사를 따돌리고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나선 새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12일 “2013년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투싼 수소차보다 주행거리 등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차세대 수소차를 오는 8월 공개하기로 했다”며 “현대차의 뛰어난 수소차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 2월께 이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미래 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공개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연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차량 가격은 6000만원대(보조금 포함 실구매가 30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차세대 수소차 공개를 위해 서울시와 손잡았다. 8월 말께 여의도 한강변에 수소콘셉트하우스를 짓고 이곳에서 차세대 수소차를 선보이기로 합의했다. 미래 ‘수소 사회’를 보여줄 수소콘셉트하우스의 모든 설비와 기기는 전시되는 수소차가 생산하는 전기로 가동될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