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2조 버는 동안 LG전자 모바일사업은 1조5천억 손실
하반기 시장 기대치는 높아져…"조직 효율화 마무리돼 기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기록한 손실만 1조5천억원에 이른다.

적자가 이어진 분기만도 9분기째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22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본 것과 너무 차이가 크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폰에서는 중국에 시달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현주소다.

그렇다고 LG전자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준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브랜드 파워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하반기에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지난달 개편한 조직이 안정을 찾고 있고 전략 스마트폰 V30이 곧 출시된다.

다행히 시장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 침체 또 침체…삼성전자와 '극과 극'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출시된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는 애초 예상치인 200만대를 밑도는 판매량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간판 프리미엄폰인 G 시리즈의 부진이 3년 연속 이어지면서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분기 적자는 1천억원대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1위에 올라선 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삼성전자 IM부문이 2014년 14조 5천600억원, 2015년 10조 1천400억원, 2016년 10조 8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동안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4년 2천682억원 영업이익에서 2015년 1천196억원, 2016년 1조 2천59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매출과 이익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제 양사의 간격은 누가 봐도 넘기 힘든 수준이 됐다.

◇ LG스마트폰 왜 힘 못쓸까…"초기대응 실패, 플래그십 히트작 없어"
LG전자 MC 부문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은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스마트폰 이전에도 삼성전자에 다소 뒤쳐지기는 했지만 이같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로 곧바로 따라붙은 데 반해 LG전자는 손을 놓고 있던 것이 컸다.

LG전자는 옵티머스, G 시리즈 등 뒤늦게 스마트폰을 내놨지만 이미 시장이 애플과 삼성 양강으로 개편된 뒤라 따라잡기가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K시리즈, X시리즈 등 중저가폰이 한국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저가폰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가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에서 히트작을 내지 못하다 보니 번번이 실적 부진에 빠지게 됐다"며 "스마트폰이 고급화된 이후로는 개발 비용에 마케팅 비용도 많이 들어 더욱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저성장이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확고한 양강 체제가 형성돼 LG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점유율 증가가 쉽지 않다"며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모델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LG전자 "Q시리즈·V30으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 역시 모바일 사업의 재도약을 선언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G6에 이어 하반기 V30를 선보일 계획이다.

11일 중저가폰인 Q시리즈의 첫 제품 Q6를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실속형, 준프리미엄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 작년 7월부터 진행해 온 조직 효율화와 공정 개선 등 사업구조 개선을 최근 마무리한 것도 기대할 만한 요소다.

LG전자는 지난달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하는 등 대폭 개편했고 공급망 관리도 강화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체질을 개선하고 부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디스플레이, 카메라, 음질, UX 등 강점을 앞세운 Q6와 V30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의 예상도 나쁘지만은 않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MC사업본부는 3분기 마케팅 비용 축소와 V30의 전략 시장 위주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저가폰의 탄탄한 입지, 구글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업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G6 마케팅 비용이 크게 축소되고 신규 플래그십 V30 출시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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