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장이 자동화되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독일 제조 현장에선 달랐다. “스마트 공장에 어울리는 스마트 훈련을 받는다면 더 좋은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모든 제조공정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연결되면서 근로자의 통합적 사고와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와 기업들은 스마트 공장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스마트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제조공정이 ‘스마트’해지면 이를 운영하는 근로자도 ‘스마트’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독일 제조업체 보쉬는 협력형 로봇 아파스(APAS)를 선보이면서 근로자의 정보기술(IT) 교육도 의무화했다. 수습생은 3년 동안 기계를 통해 추출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로봇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따르면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면 각자 생산할 때보다 생산성이 8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토프 퀴벨 보쉬그룹 인사총괄 부회장은 “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근로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키울 수 있는 직업훈련 4.0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틀링겐=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