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맨 왼쪽)이 10일 계열사 직원 300여 명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맨 왼쪽)이 10일 계열사 직원 300여 명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앞으로 은행·카드·증권·생명 등 그룹사 간 장벽이 없어질 겁니다. 대신 업무별 매트릭스 조직으로 굴러가면서 신한금융의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신한 2020 비전 공감’ 행사를 열어 계열사 부지점장급 이하 직원 300여 명에게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직접 강단에 올라 계열사 직원들에게 ‘신한 2020 비전’을 전파하는 등 소통경영에 나섰다.

‘2020 프로젝트’는 신한금융이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한 중장기 실천 방안이다. 여기엔 △조화로운 성장전략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 신한 등을 통해 그룹 역량을 키우고, 차별화된 사업영역을 개척해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의지를 다지기 위해 전 계열사 직원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자본시장·글로벌·디지털 사업부문을 지주사 아래 매트릭스 조직으로 통합운영하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다. 국내 금융환경에서는 은행, 증권, 카드, 생명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고히 구분돼 있다. 지주사가 계열사 업무 역량을 집결해 통합관리하는 매트릭스 체제가 아직 신한금융 계열사 직원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조 회장은 “그룹사별 구분이 아니라 업무 단위별로 사업이 진행되면 지주 체계의 진정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며 “향후 더 많은 분야로 매트릭스 체제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