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금융 문맹] 모바일·홍채·정맥…눈뜨면 달라지는 금융
발달한 핀테크 기술, 금융에 속속 접목…편의성 높고 금융회사 비용절감 기여

금융팀 = 눈부시게 발전하는 핀테크(Fintech) 기술에 힘입어 금융산업이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최첨단 기술 덕에 보안성이 강화된 데다 인건비까지 절감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회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로 인해 디지털 금융 여건은 눈만 뜨면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4월 초 문을 연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이달 말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인터넷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으로 24시간 예금과 대출 등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다.

이들은 지문인증과 휴대폰 OTP 등의 기능에 이어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 위치에 따른 금융서비스, 음성인식 뱅킹 등의 다양한 첨단 금융을 선보일 예정이다.

첨단 디지털 금융은 인터넷은행만의 영역이 아니다.

시중은행과 보험·카드회사들도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손바닥 정맥 인증, 음성인증 등의 첨단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한, 우리은행은 무인점포 자동화기기(키오스크)에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고 KB국민은행도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영업점의 창구와 자동화기기(ATM)에서 사용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달 말부터 온·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북(paybooc)'에 결제 시 목소리로 본인을 확인하는 음성 결제인증 서비스를 적용했다.

증권업계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투자대상 종목이나 상품을 추천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금융권에 첨단 핀테크 기술이 도입되면서 금융거래 모습도 급변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늘면서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점을 줄이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영업점 126개 중 101개를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9월부터는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어도 종이 통장을 반드시 발급하지 않고 발급을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

지폐와 동전 등 실물 화폐도 점차 구경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동전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연 6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동전없는 사회'를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받은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지 않고 교통카드 등에 적립하는 방식으로 동전 실물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실제 화폐가 아닌 가상화폐의 인기도 나날이 치솟는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3천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으며 국내에서 이를 거래하는 거래소 사이트는 주문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핀테크는 안전성과 편의성에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융권의 도입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