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백화점은 쇼핑객이 줄어 여느 때보다 한가해진다. 하지만 식당가는 예외다. ‘장마 특수’ 라고 불릴 만큼 손님이 많이 온다. 신세계백화점 통계를 보면 잘 나타난다. 장마기간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을 비교했더니 식당가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 전체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작년 장마기간 백화점 매출은 5.2% 늘어난 데 그쳤지만 식당가 매출은 15.1% 증가했다. 올해는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7월2일까지 식당가 매출이 전년에 비해 36.5% 늘었다.

과거 식당가는 쇼핑하고 남는 시간 허기를 채우는 장소였다. 그러나 요즘은 백화점 식당가에 각종 맛집이 들어서며 장마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강남점에는 ‘평양면옥’이 입점해 있다. 평양면옥은 3대째 내려오고 있으며 백화점에 들어온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전남 담양에서 가장 유명한 떡갈비 맛집인 ‘덕인관’도 영업을 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장마철에 눅눅해진 집을 떠나 시원한 백화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가족단위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