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일본 기업·반도체 사업 가주와 무관", 첫 심리전 "기각 요구"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 매각 중지를 요구한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의 캘리포니아 법원 제소에 맞서 "캘리포니아 법원에 법적 관할권이 없다"는 내용의 반론서를 제출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3일(현지시간) 중 캘리포니아 법원에 반론서를 제출, 14일로 예정된 첫 심리전에 재판 자체의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WD의 제소 기각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는 반론서에서 자사는 일본 기업이며 반도체 사업과 캘리포니아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근거로 캘리포니아 법원에 도시바에 대한 관할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설사 WD가 청구한 메모리사업 매각 중기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더라도 집행할 정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WD가 주장한 가처분의 근거도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매각 수속은 2018년 초까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WD가 국제중재재판소보다 심리진행이 빠른 캘리포니아 법원을 이용해 매각중지 처분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이밖에 WD가 "당초 메모리사업 인수를 희망하다 자금 사정이 맞지 않자 철회했다"며 이후 매각을 지연시키는 등의 방해행위를 거듭해 "도시바 메모리사업을 싼값에 WD에 매각하도록 획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