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생산라인 본격 가동으로 고용·산업 전후방 연관 효과 기대
작년 D램·낸드플래시·SSD 등 시장점유율 '싹쓸이'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건설해 4일 본격 가동하는 반도체 공장은 단일 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총 부지면적이 축구장 약 400개 크기인 289만㎡(87만5천평)로, 기존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기흥·화성 공장을 합친 면적과 거의 맞먹고, 중국 시안(西安) 공장보다 배 이상 크다.

1단계 투자 규모가 15조원이 넘는데다 곧바로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오는 2021년까지 무려 3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지금까지 투자된 것만으로도 건설과 가동 과정에서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는 게 삼성전자와 경기도의 설명이다.

특히 소재·설비 등 전후방 연관 효과로 다른 산업 부문 활성화에 미칠 영향도 엄청나고 단지 안팎의 고객사와 협력사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반도체의 '미래 40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1993년 이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글로벌 IT 시장을 주도해온 데 이어 국내외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리더'의 입지를 더욱 굳히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47.1%,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5.2%,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34.7%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싹쓸이'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0나노급 16Gb 모바일 D램을 양산해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3세대(48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스토리지 분야에서 역대 최고 용량의 SSD를 양산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바일, PC, 클라우드 서비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4세대(64단) V낸드 기반 SSD 양산을 시작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반도체 라인을 추가 건설하는 등 기술뿐만 아니라 투자 측면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시안 공장에 반도체 라인을 추가 건설해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 OLED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을 추진, 경기도 기흥·화성·평택과 충남 아산에 이르는 대규모 첨단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IT 시장에서도 첨단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국내외 생산 거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글로벌 IT 고객들의 반도체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