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베트남 남딘성 인민위원회 대접견실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왼쪽)과 팜딩응이 남딘성장이 환담하고 있다. 태광실업그룹 제공
지난 2일 베트남 남딘성 인민위원회 대접견실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왼쪽)과 팜딩응이 남딘성장이 환담하고 있다. 태광실업그룹 제공
태광실업 발전부문 자회사인 태광파워홀딩스가 내년 베트남 남딘 화력발전소 착공에 들어간다. 베트남 정부로부터 최종 인허가 단계인 투자허가서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3월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 8년 만이다. 베트남에 ‘신발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베트남 진출이 발전사업 부문에서도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다.

태광파워홀딩스는 지난 2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남딘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허가서를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남딘 발전사업은 베트남 북부 남딘성 하이닌 하이차우면 243만㎡의 부지에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투자허가서란 베트남 정부의 승인 및 주요 계약 합의가 끝난 뒤 베트남 기획투자부가 발급하는 최종 인허가 단계를 말한다. 2009년 3월 처음 남딘 발전사업 사업권을 확보했지만 국가기간산업이라는 특성상 최종 인허가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총 투자비는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다.

준공 이후 25년간 생산전력 전량을 베트남 정부에 판매하고, 이후 베트남 정부에 발전소를 양도한다. 발주처인 태광파워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건설(발전소 건설), 두산중공업(주요 기자재 납품), 한국남부발전(발전소 공동운영), 수출입은행 및 무역보험공사(금융) 등의 한국 기업들이 발전사업 전반을 주도한다. 태광파워홀딩스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회장은 2일 열린 투자허가서 수여식에서 “태광실업그룹이 지금까지 신발사업을 통해 베트남 제조업 발전에 기여했다면, 이제는 값싸고 품질 좋은 전력 생산을 통해 베트남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허가서 획득은 베트남 정부의 박 회장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태광실업은 1994년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베트남 동나이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국내 기업 중 베트남 ‘성공신화’의 원조격으로 꼽힌다. 1994년 제1공장인 태광비나, 2009년 제2공장 태광목바이를 설립했고 제3공장인 껀터 신발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목바이경제특구에 염색기업을 위한 태광 목바이 산업공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