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누구…"정통 금융관료"
문재인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에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3일 금융위원장 후보로 최종구 현 수은 행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금융통 관료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가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통 금융관료로 관련 정책과 실무에 두루 능통하다는 평가다.

최 후보자는 1957년 강릉 출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시작했고,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외화자금 과장, 국제금융과장을 거쳤다.

2008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에 올랐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당시 최 후보자는 한·미, 한·중, 한·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환율 관리를 시장에 맡기기보다 정부 개입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주권론자'로서 최 후보자가 알려진 것도 이때다.

2009년 2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실무추진단 단장을 맡았고, 2010년 5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란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도 했다. 2011년 4월 기획재정부에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으로 돌아와 당시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안해진 외환시장을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 건전성 부담금)로 안정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기도 햇다.

이후 최 후보자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당시 최수현 금감원장과 'KB사태' 징계와 관련해 이견을 내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월 SGI서울보증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올 3월부터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최 후보자는 소탈한 성격으로 후배,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