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일본경제포럼 사전 인터뷰③] 이준석 위원 "모노즈쿠리 성공비결은 사상·정책·지속화"
“일본의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를 단지 용어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첫째, 모노즈쿠리 사상의 정립 ‘배경’을 이해해야죠. 둘째, 모노즈쿠리를 기업의 중심 경쟁력으로 삼기 위한 ‘정책’을 살펴봐야 합니다. 셋째, 어떻게 ‘지속성’을 갖고 추진해왔는지가 중요해요.”

오는 29일 열리는 ‘한경 일본경제포럼’을 앞두고 한경닷컴과 인터뷰한 이준석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문위원(사진)은 통상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정도로 풀이하는 모노즈쿠리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모노즈쿠리를 ‘혼이 깃든 장인정신’으로만 해석하면 예술 영역에 가까워진다. 대량생산 해야 하는 제조업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면서 “모노즈쿠리가 일본 제조업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사상적 정립과 정책적 활성화, 지속적 경신·성장 등 3요소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학과 실천 및 운영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일본은 관련 법률, 정책, 기술 등을 세부화한 뒤 그 내용을 업데이트 하면서 발전시키는 과정이 더해졌다”며 “그 총합이 바로 모노즈쿠리”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모노즈쿠리를 ‘수입’해 적재적소에 활용하려면 이러한 맥락과 배경을 충실히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장기 청사진에 토대한 사상적 체계 정립과 정책적 지속성을 되풀이 강조했다. 이 위원은 “우리나라처럼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폐기되어서는 일련의 과정이 절대 축적되지 않는다. 20~30년 단위로 일관성 있게 추진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본받을 모델을 만들고 공유해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과 한일경제협회,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29일 오후 1시30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강소기업, 어떻게 키울 것인가’ 주제로 제15회 일본경제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강소기업, 어떻게 키울 것인가(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부회장) △일본 강소기업 성공 사례 소개(오태헌 경희사이버대 교수) △강소기업 원동력 ‘모노즈쿠리’(이준석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전문위원) △한국형 강소기업 마케팅 전략(이상엽 대강소기업협회 사무국장) 순으로 진행된다.

포럼 참가비는 일반인 1만 원(책자 및 식음료 제공), 사전신청 대학생 및 대학원생은 무료다. 세부 내용은 한국경제 알림·이벤트 페이지나 일본경제포럼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참가 문의는 한경 일본경제연구소 사무국(02-3277-9960)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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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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