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호텔용 침구 이미지로 매출 100억 목표
고급 구스다운 침구류를 생산하는 크라운구스(사진)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개 두 개와 여름·겨울용 이불, 커버 등을 포함한 기본 패키지 상품 가격이 150만원에 이르지만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재성 크라운구스 대표는 19일 “소비자 입소문과 20~30%에 이르는 높은 재구매율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구스다운 침구류 시장 규모는 2009년만 해도 16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00억원을 넘어섰다. 크라운구스 매출도 설립 첫해인 2013년 1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70억원을 기록했다. 크라운구스는 태평양물산의 구스다운 전문 브랜드 소프라움과 함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크라운구스 제품에는 폴란드산 거위털과 일본산 고급 새틴이 쓰였다. 각 분야 최고급 재료로 꼽힌다. 비싼 가격 때문에 한 제품에 두 원자재를 모두 쓰는 곳은 드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크라운구스가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것도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쓴 덕분”이라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 부담은 유통마진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수수료가 비싼 백화점에 입점하는 대신 서울 강남구에 직영매장을 내고 온라인 유통채널을 주력으로 삼았다. 간접광고(PPL)를 하지 않았는데도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연예인이 즐겨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크라운구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미국인 CEO를 영입했다”며 “해외에서도 고급 브랜드로 마케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