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이 모여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들이 모여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그룹은 지난해 6월 정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5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6개 계열사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많은 것이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LG전자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6년 250명이 넘는 사내 기술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계열사들도 협력회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정개선과 환경안전, 기술혁신 등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지원 건수는 지난해 2800여 건으로 2012년 520건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800억원에 달한다.

LG는 협력회사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보관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 등 논란이 발생하면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기술 보유 사실을 입증하는 제도다. LG는 협력사들이 해당 제도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이 지급하는 임치수수료도 대신 부담하고 있다.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쟁력의 원천인 특허도 협력회사와 공유하고 있다. 각 계열사의 특허를 유무상으로 개방해 협력사의 신기술 개발과 매출 증대를 돕고 있다. 기술품질경영 교육을 별도로 진행하며 협력회사 인재 육성에도 간접 지원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협력사의 경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협력사가 재정적 어려움 없이 기술 및 사업 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과 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1, 2차 협력업체가 물품대금 지급은 물론 설비투자나 경영운영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무이자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LG화학은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협력사에 대해 상생펀드 등을 통해 매년 7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생펀드 조성액을 늘리고 대출금리도 낮춰 협력사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차 협력사 위주의 동반성장 활동에 머물지 않고 1·2차 협력사 간 ‘3자 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해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상생기술협력자금’을 직접 조성해 신용이 나빠 자금 수급이 어려운 협력사를 돕고, 다양한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맞춤형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LG의 주요 계열사들은 또 2015년부터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협력사들을 돕고 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1차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금융비용으로 23차 협력사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LG는 2016년 전체 구매대금 중 40% 가까운 금액을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지급하며 1차 협력사에 지급된 구매대금이 2차 협력사 등에 현금으로 결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생결제시스템 운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