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제주총회 폐막

제주총회서 첫 투자 물꼬
10년만기, 목표수익 연 15%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AIIB 연차총회에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거버너 공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리췬 AIIB 총재.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AIIB 연차총회에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수석대표들이 참석한 ‘거버너 공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리췬 AIIB 총재. 연합뉴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인도 인프라펀드를 조성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서 민간 자본의 공동 투자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지난 16일 개막해 사흘간 제주에서 열린 제2회 연차총회를 계기로 AIIB의 첫 직접 지분(에쿼티) 투자 물꼬가 트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총회 개회식 전날인 15일 제주에서 이사회를 열어 인도 인프라펀드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펀드의 총 규모는 7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에 달한다. AIIB가 핵심 출자자(앵커) 역할을 맡고, 나머지 자금은 글로벌 기관투자가에서 모으는 방식이다.

펀드 자금은 인도의 에너지(전기·상하수), 교통(도로·철도), 통신, 물류 등을 아우르는 인프라 사업 전반에 투자한다. AIIB는 지금까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융자(대출)’ 위주로 금융 지원을 해왔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프로젝트 선정 후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대출보다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더 큰 투자 방법이다.

AIIB가 이런 방식을 선택한 것은 민간 자본의 인프라 투자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다. AIIB는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글로벌 연기금·국부펀드와 민간 투자회사를 상대로 내년까지 펀드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펀드 만기는 2028년으로, AIIB가 제시한 목표 수익률은 연 15%다.

AIIB는 인도의 전략적 가치와 경제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인도를 첫 펀드 투자 대상국으로 선택했다. 아룬 자이틀레 인도 재무장관은 “도로·철도·항만 건설과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매년 12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이번 제주 총회에서 내년 AIIB 제3회 연차총회를 인도 뭄바이에서 열기로 최종 승인하고, 자이틀레 장관을 신임 AIIB 총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D J 판디안 AIIB 부총재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IB의 첫 번째 지분 투자에는 AIIB가 회원국을 좀 더 긴밀하게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AIIB는 이번 총회에서 조지아 도로 건설 사업에 대한 아시아개발은행(ADB)과의 공동 대출(1억1400만달러), 타지키스탄 수력발전소 재생 프로젝트 대출(6000만달러) 등을 의결했다. 지난해 1월 출범한 AIIB는 지금까지 16개 인프라 프로젝트에 25억9000만달러를 지원했다. 진리췬 AIIB 총재는 “올해 말까지 7억7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더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김대훈/오형주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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