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이 19%나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15일 장중 한때 2,076.16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12일 3,012.0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 사흘 만에 1천 달러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지난 2015년 1월 이후 최대의 낙폭에 해당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처럼 급격히 하락한 것은 가상화폐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 의견이 제기되는 등 몇 가지 악재들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드만 삭스의 기술주 애널리스트인 세바 자파리는 금주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크코인 가격의 추세 변환 가능성을 경고했고,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과 규제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5월 미국 상원에 돈세탁과 테러 자금의 단속을 강화하는 법안이 상정된 것도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이 법안이 디지털 화폐와 선불카드를 이용한 모바일 기기를 돈세탁과 테러 지원 모금 수단의 일부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베이스의 웹사이트가 지난 12일 거래량 폭주로 일시 마비된 것이 최근 며칠간의 약세를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코인베이스 웹사이트는 그 전부터 사용자들로부터 접속과 주문에 문제가 많다는 불평을 듣고 있었다.

4월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한 투자자는 "경쟁자가 있다면 서둘러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재단 이사회의 일원인 브루스 펜턴은 그러나 코인베이스 웹사이트의 문제는 전형적인 성장통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도 가격을 떨어뜨린 요인들에 포함시키고 있다.

가상화폐 리서치 회사인 코인데스크는 주요 거래소의 하나인 OK코인에서 수백만달러 상당의 롱(매수) 포지션이 정리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