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펀드에는 ‘클래스’라는 것이 있다. 펀드명 뒤에 붙는 알파벳이 해당 펀드의 클래스를 말한다. 펀드는 클래스에 따라 보수를 매기는 방식이 다르다. 이 때문에 어떤 클래스를 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펀드라도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최근 펀드 수수료가 싸지긴 했지만 판매사(은행과 증권)와 운용사(자산운용사)에 내는 비용이 연 1.5% 안팎에 달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A·C·S·E클래스에 투자한다.

A·C클래스는 은행이나 지점 창구에서 가입하는 상품이다. A클래스는 선취로 판매수수료를 뗀다. 펀드를 처음 살 때 미리 수수료는 내고 시작하는 것이다. 펀드마다 다르지만 보통 주식형펀드는 1% 정도 수수료가 발생한다. 투자자가 1000만원을 넣을 경우 선취수수료로 10만원(1%)을 차감하고 나머지 990만원을 투자한다는 얘기다. 처음에 수수료를 떼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에게는 불리하다. 반면 C클래스는 선취수수료가 없다. 대신 운용기간에 비례해 정률로 판매보수를 뗀다. 투자 기간에 따라서 A클래스보다 비쌀 수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기간이 2년이 넘으면 A클래스를, 그렇지 않으면 C클래스를 권한다. S나 E클래스는 모두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S클래스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다. 연평균 판매보수가 0.35% 선으로 가장 저렴하다.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려면 먼저 은행 등을 방문해 온라인 펀드에 가입한다고 신청해야 한다. E클래스는 각 증권사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다. 보통 Ae나 Ce로 분류된다. 각각 A클래스와 C클래스의 온라인 버전이라는 의미다. Ae클래스는 수수료와 보수 모두 A클래스에 비해 저렴하다. 증권사에 따라 선취수수료를 안 받는 곳도 있다. 판매보수는 일반 클래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Ce클래스는 당연히 선취수수료가 없고, 판매보수는 20~50%가량 저렴한 편이다.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의 차이는 뭘까. 수수료는 매매 시점에서 발생한다. 판매보수는 펀드평가금액을 기준으로 투자 기간에 지속적으로 산정한다. 매매를 자주 하는 투자자는 판매수수료를 내는 게 불리하고, 장기투자하는 이라면 판매수수료를 내고 판매보수를 낮추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