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이재현 투자 본격화…CJ제일제당, 공장·M&A에 9천억 투입
진천에 국내 최대 식품생산기지 건설…세계 1위 브라질 소재업체 인수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복귀 이후 처음으로 구체적인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4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 방침을 밝힌 가운데 대형 인수·합병(M&A) 등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CJ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9천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해외에서는 세계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를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천400억원을 투자해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인 이 공장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에 축구장 46개 넓이인 약 10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연간 최대 12만t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완공 후에는 연간 생산액이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CJ제일제당은 전망했다.

이 공장에서는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생산한다.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가공식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중장기 미래사업 발굴 및 기술 개발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브라질 소재업체인 셀렉타(Selecta)사를 3천6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부문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천억원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37개국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고, 주원료인 대두 주산지에 위치해 물류 경쟁력도 갖췄다고 CJ제일제당은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를 통해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조6천억원대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발효대두박 사업을 확대해왔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 후에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천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SPC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해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이 회장 복귀 이후 처음 나온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린 지난달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계획과 함께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강조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이번 투자는 핵심경쟁력인 식품, 생명공학 분야 세계 1위를 향한 도약의 첫걸음"이라면서 "지속적으로 온리원(ONLY ONE) 기술 기반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20년 '그레이트 CJ'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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