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한경 일본경제포럼, 29일 서울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개최
일본에 우량 중소기업 많은 까닭…중소기업 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에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특수 부품이나 장비 등의 경우 일본 업체 한 곳만 생산하는 ‘온리원(Only one)’ 기업도 드물지 않다.

일본 중소 기업이나 자영업소의 또 다른 특징은 장수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전국 곳곳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중소기업들이 넘쳐난다. 유명 관광지의 이름난 맛집이나 특산품 업소는 대부분 몇 대씩 가업을 이어서 하는 곳들이다.

10여년 전 중소 제조업체들이 몰려 있는 '히가시 오사카'(오사카 동부)를 취재한 적이 있다. 검은 기름때로 절은 허름한 공장에서는 각종 운송 및 생산 설비 등에 들어가는 베어링을 만들고 있었다. 종업원은 20여명이 채 안됐다. 겉보기에는 낡은 공장 안에서 하이테크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미국 NASA(항공우주국)의 우주탐사 로켓에 들어가는 베어링은 우리 회사밖에 못만듭니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공장 주인의 얼굴에는 강한 자부심이 배어 있었다. 3대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의 신상이 궁금해 이력을 물어봤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대학인 게이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재벌그룹인 미쓰비시상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5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날 중소기업 몇 곳을 방문한 뒤 ‘일본 기업’과 ‘일본 경제’를 다시 보게 됐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버블경제가 꺼지면서 20여년간 장기 침체를 겪었다. 최근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로 일본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타고 있는 바탕에는 기초가 튼튼한 중소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좀처럼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경제 체질과 안정된 고용시장은 우량한 중소, 중견 기업들이 많은 덕분이다.

한경닷컴은 6월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강소 기업,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제15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한다. 일본경제포럼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한일경제협회와 공동 주최로 2014년 초부터 분기별로 열리고 있다.

올해 취임한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상근 부회장이 첫 번째 연사로 나와 <강소 기업,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발표한다. 일본 강소기업 성공 사례(오태헌 경희대 교수), 강소 기업 원동력 모노즈쿠리(이준석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위원), 한국형 강소 기업 마케팅 전략(이상엽 대강소기업협회 사무국장) 순으로 진행된다.

*문의: 한경닷컴 일본경제연구소 사무국 최선택 사원 (02)3277-9960
*참가비: 일반인 1만 원, 학생 무료(선착순 인터넷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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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한 한경닷컴 이사(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