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처럼 몰리는 데 대해 발전업계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일환으로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라고 한 데 따라 정부는 건설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 8기의 가동을 이달 초부터 중단했다. 한 달간 일시중단(셧다운)한다. 이 중 3기는 올해 완전 폐쇄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가장 많은 게 봄철인데 이 시기는 1년 중 발전소 가동량이 가장 적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전기 사용량이 많아 발전소가 완전가동되는 여름에는 오히려 미세먼지 양이 가장 적다”며 “미세먼지와 석탄발전소 가동량은 상관관계가 적다”고 주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서도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국내 원인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비중은 10%대로 낮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포함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민간발전협회는 석탄발전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내용의 정책 건의서를 작성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공정률이 낮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려는 새 정부 정책에도 불만이다. 한 관계자는 “새로 짓고 있는 석탄발전소들은 강화된 배출기준을 적용해 현재 가동 중인 노후 발전소보다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이 1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규 발전소에 적용되는 ‘초초임계압(USC)’ 석탄화력발전 기술은 2002~2008년 총 637억원이 투입된 국책연구과제로 개발됐다. 그는 “USC는 한국 일본 등만 보유한 최첨단 기술인데 이 기술을 그냥 사장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