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뉴코아 강남점. (자료 = 이랜드그룹)
이랜드리테일 뉴코아 강남점. (자료 = 이랜드그룹)
이랜드가 매출 증대를 위해 사업부 간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화 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이랜드그룹은 유통사업 법인 이랜드리테일이 패션사업 법인의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던 아동복 사업을 영업 양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랜드월드의 아동복 사업부문은 로엠걸즈·유솔·코코리따 등 총 9개 브랜드로 연 매출 2400억원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아동사업부 자산양도 안건을 승인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아동 PB(자체상표)와 아동복 사업부분을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은 총 16개 브랜드를 보유, 연간 39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 이랜드리테일은 7개의 아동 PB(자체상표)를 통해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로 아동복은 중·소형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만큼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점 내에 들여 집객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이랜드월드는 패션 SPA, 잡화, 주얼리, 스포츠 브랜드 등 전문화 된 패션영역 강화에 집중한다.

또 이번 영업양수는 지주회사 체계로 가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파크로 이어지던 기존 체계를 이랜드월드에 종속해 수평 지배하는 회사로 바꿀 예정이다. 또 이랜드월드 내 속한 패션 사업부도 완전히 분리시켜 사업형 지주회사에서 순수 지주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외형 매출과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아동사업부 인수를 통해 리테일 상장 시 기업가치를 높일 전망"이라며 "향후 순수 지주회사를 역할을 하게 될 이랜드월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패션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별도로 독립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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