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전 분기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던 그리스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통계청은 "2017년 1분기의 GDP 성장률이 2016년 4분기에 비해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그리스의 올해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1% 후퇴하며, 작년 4분기의 1.2% 하락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가계 소비와 총자본형성의 호조에 힘입어 실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웃돈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그리스 내셔널뱅크의 니코스 마기나스는 외신에 "이번 성장률 상향에 비춰볼 때 올해 성장률을 1.8%로 설정한 정부의 목표는 달성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협상이 지연되며 불확실성이 가중된 어려운 시기에 소비가 예상보다 강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리스 정부는 당초 올해 전체 성장률을 2.7%로 잡았으나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관단과의 구제 금융 지급 협상이 교착에 빠지며 경제 활력이 떨어지자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1.8%로 최근 하향 조정했다.

한편, 내달 유럽중앙은행(EBC)에 약 70억 유로의 빚을 상환해야 하는 그리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이 지난 달 22일 회의에서 IMF와의 이견으로 그리스 부채 탕감과 관련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며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을 아직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유로그룹은 오는 15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그리스 부채 완화를 둘러싼 합의 도출을 재차 시도할 계획이다.

유로그룹은 또 이날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변이 없는 한 3차 구제금융의 추가 분할금 지급도 승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