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잊혀지는 중견기업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견기업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벤처부로 승격시키는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어서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도 중견기업 관련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신영그룹 회장)은 1일 “대선 때 후보들의 공약에서 중견기업에 특화된 내용은 물론 ‘중견기업’이라는 표현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중견기업에 대한 새 정부의 관심과 비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견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아 경제 기여도가 크다”며 “기여도만큼이라도 정부가 중견기업의 수출과 연구개발(R&D)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견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0.1%에 불과하지만 2015년에 전체 고용의 6%, 매출의 17%를 차지했다. 2015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이 각각 11.6%, 6.6% 감소했지만 중견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92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