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혼란·노사갈등이 국가경쟁력 상승 막아"
2017 IMD 국가경쟁력 순위 29위…2016년과 같아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63개국 중 29위를 기록해 작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최순실 사태 등 국정 혼란, 수출 부진, 대립적 노사 관계, 불투명한 기업 경영 등이 순위 상승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지적됐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은 31일 ‘2017년 국가 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작년과 같은 29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MD는 △경제 성과 △기업 효율성 △정부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평가 분야를 중심으로 매년 주요국의 경쟁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부진한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순위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기업 효율성’ 분야 중 노동시장 순위는 지난해 51위에서 5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노동시장 관련 세부 평가 항목들도 대부분 최하위권을 나타냈다. ‘노사 관계 순위’가 59위에서 62위로 떨어졌고 ‘연봉 격차’도 4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근로자에 대한 동기 부여’는 59위로 전년과 같았다.

‘경제 성과’ 부문 역시 21위에서 22위로 떨어지며 전체 순위를 갉아먹었다. 작년 수출 부진 탓에 국제무역 부문 순위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상품수출 증가율 순위는 13위에서 51위로 38계단 급락했다.

민간 서비스수출 증가율 순위도 13계단 떨어진 50위를 기록했다. 물가 부문 순위(47위)는 3계단 상승했지만 높은 생계비 수준으로 인해 낮은 순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6위까지 올랐던 ‘정부 효율성’ 부문은 올해 28위로 하락했다. 최순실 사태 및 대통령 탄핵 등에 따른 국정 공백 사태의 여파가 컸다. 뇌물공여·부패비리(34→40위), 법치(11→19위), 사회통합 정도(43→55위) 등 모든 세부 평가 항목이 부진한 점수를 받았다. ‘인프라’와 관련해선 보건·환경 부문 경쟁력(35위)이 국민 삶의 질과 경제활동에 부정적이란 지적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홍콩과 스위스는 각각 1, 2위에 올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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