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가, 장중 1000달러 찍었다
미국 아마존 주가가 장중 1000달러를 넘어서며 뉴욕증시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아마존 주가는 30일(현지시간) 장 초반 1001.2달러를 찍으며 처음 1000달러를 넘었다. 이후 조정을 받아 0.1% 오른 996.7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상장사 중 주가가 1000달러를 넘는 기업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와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 주택건설업체 NVR, 육류가공업체 시보드 등 네 곳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2014년 주식분할을 하지 않았다면 현재 주가는 1080달러일 것으로 외신은 분석했다.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33%, 최근 1년간 38% 상승했다. 5년간은 368% 올랐다. 시가총액도 4770억달러(종가 기준)로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두 배에 달한다.

1995년 온라인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시장이 팽창하면서 급성장했다. 클라우드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며 기업가치를 키웠다. 오프라인 무인점포를 개설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음성인식 비서 에코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한 357억달러를 기록했다.

외신은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주가 전망치는 1100달러”라며 “10%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마존 주가가 1997년 상장 이후 세 차례 주식분할 등을 고려하면 665배 뛰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66만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란 얘기다. 알파벳은 이날 996.1달러에 마감해 주가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